확장현실(XR)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이 이르면 연내 상장한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올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하나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직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진 못했지만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와 1차 부품사,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시뮬레이션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성공적 상장을 기대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최근 신규 투자도 유치해 자동차,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시뮬레이션 역량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아이온 와이지크레타 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총 80억원을 투자받았다. 아이온 와이지크레타 신기술투자 조합은 지난달 22일 39억원을 납입했고 이달 9일 41억원을 추가 납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11.5% 지분을 확보해 조준희 이노시뮬레이션 대표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노시뮬레이션은 투자받은 자금 전액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으로부터 수주한 고성능 시뮬레이터 개발과 클라우드 기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솔루션 개발에 쓸 예정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메타트랙' 브랜드를 앞세워 사업을 강화한다. 지난해 매출 138억6746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49% 급증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2억2942만원으로 전년 47억4797만원 대비 줄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첨단차량 시뮬레이션 50%, 가상훈련 40%, XR 및 실감 콘텐츠 10% 수준이다.
첨단차량 시뮬레이션 부문은 지난 2000년 회사 설립부터 시작해 기술 기반을 다진 주력 사업이다. 사업 초기 현대자동차그룹을 고객사로 자동차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시뮬레이션을 납품했고 철도, 중장비, 국방, 의료 등으로 분야를 넓혔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수요가 더 늘고 있다.
가상 교육 부문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XR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면 현실감을 극대화하면서 안전한 교육을 할 수 있다. 국방, 중장비 등 분야에서 활용된다. 이노시뮬레이션은 향후 XR 시뮬레이터를 판매할 뿐 아니라 교육센터를 설립해 직접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XR 및 실감 콘텐츠 부문도 강화한다. 콘텐츠 몰입감을 높여주는 가상현실(VR) 모션 시트 수요처를 발굴하고, 버추얼 카탈로그, 버추얼 대리점 등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할 분야를 찾아 공략한다.
조 대표는 “20여년 간 쌓아온 기술력으로 국내 XR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여러 기반 기술을 고도화하고 추가 필요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