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기술사업화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이끌어왔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사업화 체계와 플랫폼을 다듬고 발전시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공공기술 사업화에 오랜 기간 헌신해 온 신정혁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장은 선배들이 이룩한 기술사업화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TRI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과 대학을 포함, 공공기관 기술사업화 성장을 이끌었지만, 더 발전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는 설명이다.
ETRI는 전전자교환기(TDX), 메모리 반도체(DRAM), CDMA, 인공지능(AI) 엑소브레인, 자동통역기술 등 성과를 창출한 곳이다. 1만여 건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고, 기술료 수입도 1조 원이 넘는다. 2004년에는 본부급 기술사업화 전담 조직을, 2010년에는 출연연 최초 기술사업화 투자기관 '에트리홀딩스'를 출범시켰다.
신 본부장은 “ETRI는 전체 공공 기술사업화 성과의 40% 정도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ETRI 경영진과 구성원이 똘똘 뭉쳐 기술사업화를 추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신 본부장도 특허 경영 개념 확립으로 일익을 담당했다. 그는 “변리사로 남을 대리하는 것보다 국가 R&D 결과물을 몸소 접하면서 실제 특허를 만들어 국가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999년 ETRI에 입사, 표준특허나 국제표준화 개념이 옅었을 때 표준특허 확보와 활용을 위한 전략 수립에 힘을 쏟았다. 표준특허를 다뤘던 당시 경험이 기업들의 사업화 '니즈'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ETRI는 '창업' 활성화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본부장은 “기술을 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ETRI 연구자 직접 창업이야말로 가장 효율성 높은 사업화의 '끝판왕'”이라며 “예비창업, 기획창업 등 창업 모델을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 본부장은 운영 중인 ICT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지원체계를 'ETRI 기술사업화플랫폼 2.0'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기업이 찾아오면 내부자원으로 도와주던 패러다임을 벗어나 유망 기업을 직접 찾고, 내부는 물론 외부 자원까지 동원하는 개방형 기술사업화 패러다임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신 본부장은 “기술금융, 정부부처 상용화사업, 투자유치 등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다양한 외부 사업화 지원 역량과 연합해 기술사업화 지원 판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신 본부장이 기술사업화플랫폼 2.0 전환을 발판 삼아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목적은 '유니콘 기업' 설립이다. 그는 “이미 2020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유니콘 프로젝트'를 진행해 성과도 나오고 있다”며 “유니콘 기업 배출 성과를 통해 그동안 공공기술 사업화 기틀을 만드는데 기여한 동료, 선배들의 노고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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