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라인업 상품성을 강화하며 마일드 하이브리드차(MHEV), 전기차(BEV)와 함께 100% 친환경 전동화 브랜드로 전환을 가속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배터리 성능 업그레이드로 전기모드 주행거리를 기존보다 80% 향상한 XC90·S90·XC60의 '리차지 PHEV' 3종 판매를 시작했다. 신차 3종은 롱레인지 배터리로 전기만을 사용해 53~57㎞를 주행할 수 있다. 이로써 볼보는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 등 BEV 2종에 이어 최신 PHEV 3종까지 총 5종 전동화 모델을 투입하며 세분화한 전기차 로드맵을 구축했다.
주유와 충전이 가능한 PHEV는 BEV의 충전 불편 등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장거리 주행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친환경차로 꼽힌다. 주유와 충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아직 구매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BEV와 달리 보조금 없이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작년 볼보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BMW, 벤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PHEV를 판매했다. 작년 볼보 전체 판매량 1만5053대 중 PHEV는 1799대로 12.0%를 차지했다.

올해 상품성을 높인 PHEV 출시로 판매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리차지 PHEV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상시 사륜구동(AWD) 조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면서도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우수한 효율성과 성능을 제공한다. 새 파워트레인은 11.6㎾h에서 18.8㎾h로 늘린 직렬형 배터리 모듈 3개와 고전압 배터리 전체 셀 102개로 구성했다.
여기에 기존보다 65% 높은 리어 휠 출력을 제공하는 후면 전기모터를 더한 롱레인지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기존보다 80%가 향상된 최대 53~57㎞까지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서울시 승용차 소유주의 일 평균 주행거리 29.2㎞의 두 배 달하는 수치다. 일상에서 주유 없이 전기로만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기존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모델보다 50마력 높은 출력을 제공하는 e-모터는 최고출력 455마력(엔진 312마력·전기모터 143마력), 최대토크 72.3㎏·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후면 출력을 65% 향상해 안정성 있는 주행이 가능하며 저속 주행이나 미끄러운 노면 주행 안전성, 견인력 등을 향상하기 위해 AWD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은 4.8~5.3초 수준이다.
S90·XC60 리차지 PHEV는 앞서 전기차에서 선보인 '원 페달 드라이브'를 추가했다.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모두 제어할 수 있어 부드럽고 직관적인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리차지 PHEV 가격은 XC90 1억1270만원, S90 8740만원, XC60 8570만원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PHEV와 BEV를 포함한 리차지 라인업은 전동화 미래를 향해 가는 볼보의 사람과 환경에 대한 배려가 담긴 모델”이라며 “2030년 100% BEV 기업, 2040년 기후 중립 달성 목표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