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두바이 지사를 설립한다. 블록체인 규제가 강화된 싱가포르를 떠나 세계자본이 모이고 성장성이 높은 아랍에미리트(UAE)로 옮겨 성장 전략을 수립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MENA 게임 시장에도 대응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UAE 토호국 중 하나인 두바이에 해외 지사를 설립한다. 한국 게임사가 UAE에 지사를 두고 사업권역을 확장하는 건 처음이다.
위메이드의 두바이에 지사 설립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의 자유로운 비즈니스 활동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믹스는 전신인 위메이드트리 싱가포르 법인에서 시작했으나 싱가포르는 최근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의회가 금융 서비스 및 시장 법안 중 해외에 진출한 싱가포르 국내 가상자산 서비스 사업자는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는 조항을 통과시키면서부터다. 지금까지 해외 플랫폼은 싱가포르 내 가상자산 규제 적용을 받지 않았다.
반면에 두바이는 블록체인에 친화적이다. UAE의 디지털경제 구축과 발전, 가상자산, 인공지능(AI), 비즈니스 환경과 일상적인 소비자 서비스 최신기술과 관련한 이니셔티브를 선도한다. '가상자산을 위한 완전한 구역'을 목표로 글로벌 가상자산의 새로운 산업 허브 구축을 가속하고 있다.
두바이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국제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만든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비자신청, 자격증갱신, 청구서 지불 관련 거래를 디지털화시키고 모든 정부 거래를 디지털화해 종이 없는 도시로 변모한다. 또 두바이 국부펀드 소유 에미레이츠 항공은 2020두바이 엑스포 파빌리온을 메타버스와 NFT프로젝트 개발을 포함한 혁신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있다.
사업 편의성 외에도 위메이드가 강점을 가지는 NFT, P2E 게임 전망이 밝은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산유국이 탈석유화 경제 구조 개편에 맞춰 게임을 포함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육성 중이 영향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국부펀드가 대표적이다. 게임 연구실 지원 및 개발자들을 양성하고 각종 서밋을 주최하는 등 중동지역 게임산업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자료에 따르면 두바이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률에 힘입어 가상현실 게임, e스포츠에 성장이 빠르다. 중동, 북아프리카 권역을 묶는 MENA 권역 중심지로 평가된다. 또 코트라는 중동 게임 시장이 연평균 약 25%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신흥 시장의 새로운 리더'로 분석했다.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는 물론이고 글로벌 게임사 중 선도적으로 대형 게임에 NFT 경제를 접목해 블록체인 게임 가능성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 위메이드 이후 중소 중견 기업은 물론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컴투스 그룹 같은 거대 기업도 블록체인 경제 활성화를 시도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미르4 이후 주춤하며 역성장 위험에 놓인 위메이드가 새로운 혁신적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며 “규제 리스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 P2E 선도자로서 지위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