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탄소중립 해법으로 '산림확충' 강조

국민·기업 동참 위해선 소득·일자리 마련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 실현의 해법 중 하나로 '산림확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해법으로 한국 내에서의 산림확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익숙한 생활 습관부터 경제,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숲을 지키고 가꾸면서도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모든 나라 국민과 기업의 지속적인 지지와 참여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의 종자금고를 언급하면서는 “전 세계에 둘밖에 없는 종자 금고, '시드 볼트(Seed vault)'”라면서 “자연재해, 핵폭발과 같은 지구 대재앙을 대비해 식물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곳에는) 미래세대를 생각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간직돼 있다. 숲과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하나로 모인다면 우리는 지속가능한 녹색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으로 산림이 파괴된 아픔을 겪었던 것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토를 바라보며 숲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고 온국민이 함께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산과 들을 다시 푸르게 바꿔냈다. 한국은 유엔식량농업기구로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원받던 국가에서 지원하는 국가로 발돋움 한 점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개도국 산림복원 재정에 기여를 하고, 개도국에 친환경 양식 기술 등에서의 지원도 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