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픈배지' 확산…디지털 자격 증명 시대

개인이 보유한 지식과 기능 등을 디지털 기술로 증명하는 '오픈 배지'가 일본 기업과 대학까지 퍼졌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아사히카세이, NEC, 일본 IBM 등이 '오픈 배지'를 자사 종업원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 배지는 국제표준화 단체인 IMS 글로벌 러닝 컨소시엄이 인정하는 디지털 증명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하기 때문에 사실상 변조가 불가능하다.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 2020년 기준 세계에 4300만개 이상 발행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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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 오픈 배지 발행을 지원하는 오픈 배지 네트워크 회원사는 지난 3월 기준 113개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3배 늘었다.

아사히카세이는 작년 사원의 디지털전환(DX)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오픈 배지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약 4만5000개 이상을 발행했다.

일본 IBM은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제공하는 연수 강좌에서 약 3000종을 제공한다. 정보기술(IT), 소통 기능 등을 익히는 강좌에서 획득할 수 있다. 직종별 승진 조건, 조직내 인력 배치 등에 적극 활용 중이다. 모든 사원이 열람할 수 있는 사내 포털 내 개인 페이지에 취득한 배지 일람을 게재, 직원간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

NEC는 영업 활동에 오픈 배지를 적용했다. 고객사가 배지로 직원이 취급하는 영역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한다. 메일, 이력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첨부할 수 있다.

대학에서는 인재 육성 프로세스에 오픈 배지를 활용하고 있다.

츄오대는 지난달 시작한 인공지능(AI)·데이터 과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배지를 도입했다. 학생이 그동안 어떤 지식과 기능을 배웠는지 대외에 보여줄 수 있다.

니가타산업대는 4월 개강한 'AI 활용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배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군마대는 3월 필수 과목인 '데이터 사이언스' 수강자 약 2200명에게 오픈 배지를 발행했다.

한국에서도 '디지털 자격 증명'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을 위한 배지 시스템 도입 계획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디지털 배지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개발(R&D) 과제를 시작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