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게임으로 매출 대부분을 구성했던 원스토어가 대형게임을 포섭하면서 입지를 바꿔가고 있다. 원스토어가 구글, 애플에는 없는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래 유저를 끌어들여 높은 ARPPU(Average Revenue Per Paid User)를 증명한 영향이다. 이전에 입점하지 않았던 게임사도 입점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3일 원스토어에 따르면 복수 국내 대형 게임사가 원스토어 입점을 고려하고 있다. 본래 국내 게임사는 원스토어 입점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 원스토어 입점 시 구글플레이 거래액 분산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마케팅, 홍보 용도로 매우 강력하게 사용된다. 때문에 플랫폼 확장에 드는 수고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게임사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원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가 이득을 챙기며 소위 '원스토어 맛'을 봤기 때문이다. 타 앱마켓보다 10% 낮은 수수료와 페이백 등 각종 프로모션으로 입점 효과를 체감했다.
2019년 기준 타 앱마켓 출시 이후 원스토어에 입점한 상위 50개 게임 매출을 비교하면 원스토어에 출시 전 대비 출시 이후 매출은 120%로, 수익 127%로 증가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넥슨은 '블루아카이브' '바람의나라:연'을 출시했고 위메이드는 '미르4' 등을 원스토어에서 유통하며 큰 게임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이들 게임은 원스토어에서 구글 플레이 대비 낮은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나 전체 거래액 비중은 높았다. 원스토어의 다양한 혜택으로 실제 결제 이용자가 많은 영향이다. 개발사는 직접적인 매출 이득을 얻는 한편, 수익을 개발·프로모션에 재투자할 여력을 벌었다.
이런 영향으로 동시 출시와 론칭 프로모션을 협력하는 등 국내 대작의 입점도 확대되고 있으며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원스토어에 게임을 유통하는 국내 개발사 수는 2018년 기준 1072개에서 2021년말 기준으로는 1174개로 증가했다. 2021년 말 기준 국내 개발사 비중 61%다.
지난해 10월 과학기술통신부가 주도한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이 추진되면서 넥슨 외에도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입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국내 앱게임 생태계 개발자와 이용자를 주주로 하는 K앱마켓을 완성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계획대로 올해 말 동남아부터 글로벌 진출을 시작하면 해외 진출을 문제로 원스토어에 입점을 주저했던 개발사들의 고민도 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