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 '위키피디아(Wikipedia)'가 앞으로 암호화폐(가상화폐) 기부금을 받지 않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암호화폐 기부 논란에 위키피디아가 종지부를 찍었다”면서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위키미디어 재단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기부를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2014년부터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기부를 허용했다. 그러나 올해 초 위키피디아 관리자인 고릴라워페어가 암호화폐 기부는 환경 문제를 일으켜 재단과 커뮤니티의 평판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시작됐다.
올해 1월 10일부터 약 3개월간 이어져 온 투표 결과, 기부금 수령 중단에 찬성하는 입장이 232표(반대 94표)를 얻었다. 찬성표를 던진 이들은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환경 친화적이지 않으며, 폰지사기 합법화를 재단이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측은 재단이 허용한 암호화폐 가운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암호화폐는 적고, 탄압으로 고통받는 국가에 암호화폐가 안전한 기부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재단은 커뮤니티의 손을 들어주며 암호화폐 기부 중단 소식을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이 재단의 자금 지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1년 회계연도 기준 재단이 암호화폐로 받은 기부금은 전체에서 0.08%에 불과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