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방선거 등판 유력, 안철수와 빅매치 성사 촉각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만났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등판 가능성에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양 측 모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당 차원에서 두 인물 차출론이 힘을 받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방선거에서 득표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이든 당이 요청하면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어떤 역할을 요청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원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역시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당이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연합뉴스

이 상임고문 차출론은 비록 대선에 패배하긴 했지만, 0.73%포인트(P)의 근소한 차이였던 만큼 지방선거 전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이 상임고문의 차출론이 언급되는 지역은 인천 계양을과 성남 분당갑이다. 계양을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다. 분당갑 출마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만약 이 상임고문이 분당갑으로 출마할 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맞대결 성사여부도 관심이다. 안 위원장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분당갑 출마 관련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와 관련 “위원장 임기까지 인수위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출마 제안과 관련해선 부정을 하지 않아 금주 중 본인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