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희·박인규 전남대 교수팀, 나노마이셀 이용 급성 신부전 치료기술 개발

전남대(총장 정성택)는 배은희·박인규 의과대학 교수 공동 연구팀이 나노마이셀을 이용한 급성 신부전 치료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급성 신 손상은 신장기능의 저하와 함께 체내에 수분과 노폐물이 축적되고 이로 인한 각종 합병증은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임상에서 매우 흔하게 접하는 상황 중 하나임에도, 지금까지 별다른 치료법 없이 수액, 투석 등 보존적 치료에 의존해 왔다.

배은희 신장내과·박인규 의생명과학교실 교수 공동 연구팀은 염증 감지기능과 활성산소 분해 기능이 있는 나노마이셀에 항산화물질을 탑재해 투여할 경우 급성 신 손상 시 발생하는 신장 손상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배은희 전남대 교수.
배은희 전남대 교수.
박인규 전남대 교수.
박인규 전남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치료물질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며, 해외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연구결과는 최근 '저널 오브 나노바이오테크놀러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허혈성 급성 신손상 생쥐 모델을 제작하고, 염증 감지기능이 있는 카탈라아제 담지 나노마이셀을 정맥 주사해 신장 손상의 정도를 평가한 결과, 급성 신손상에서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세포 사멸 등을 현저하게 개선시키는 결과를 확인했다.

특히 염증감지기능이 있는 특수 제작한 마이셀이 혈액 속에 존재하다가 급성 신손상시 발생한 염증부위의 활성산소에 반응해 분해됨으로써 마이셀에 담지된 산화망간 입자를 염증부위에 방출하여 활성산소를 산소로 분해시키는 원리를 이용했다. 이는 기존에 항산화물질이 가지는 전신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염증부위에만 높은 농도의 치료물질의 농도를 유지할 뿐 아니라, 치료물질의 체내 반감기를 연장하는 효과를 한꺼번에 나타낸 것이다.

연구팀은 “수년 동안 급성 신 손상 치료법에 획기적인 발전이 없는 현 시점에 나노마이셀을 이용한 치료법이 많은 급성신 손상 환자들의 치사율을 낮추고 만성신질환으로 진행을 예방하는 치료제 개발에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이 다양한 염증성 질환뿐만 아니라 종양 치료에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산업적 가치가 우수해 교원창업벤처인 디알큐어를 통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과제, 우수신진 연구과제와 복합암면역치료센터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