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부린 '닥터 스트레인지2'…사전 예매 100만 돌파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가 관객들의 높은 기대 속에 4일 개봉했다.

예고편에서부터 화려한 영상미를 선보인 이번 영화는 개봉 전날 기준 103만명 사전 예매 관객 수를 달성하며, 종전 최고 기록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홈’을 가뿐하게 제쳤다.

(※ 본 리뷰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수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스터다. 특히 페이즈4의 주제인 ‘멀티버스(다중우주)’를 이끌어갈 영화로 평가받아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영화는 아메리카 차베즈라는 새로운 캐릭터와 함께 시작한다. 겁에 질리면 멀티버스를 통하는 문을 열게 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라틴계 소녀로, 이 능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생텀의 모습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예고했듯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인셉션에서 영감을 받은 전편보다 미러 디멘션 속 모습이 진화한 모습이다. 여기에 샘 레이미 감독 특유의 B급 공포가 진하게 묻었다. 전반적으로 감독의 2009년 작품 ‘드래그 미 투 헬’을 떠올리게 한다.

팬들이 추측한 바와 같이 영화의 주된 빌런은 스칼렛 위치로 각성한 완다다. 다른 차원의 자신에게 빙의하는 흑마법 ‘드림워킹’을 시전하며 차원을 넘나들며 도망치는 차베즈의 능력을 뺏으려 한다.

완다의 스칼렛 위치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아메리카 차베즈의 훌륭한 데뷔의 신고식이 됐지만 닥터 스트레인지 개인의 성장을 잘 담아냈느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엔드게임’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을 겪으며 성장한 닥터 스트레인지가 이번 영화에서는 완성된 히어로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차베즈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로 그려진다.

특히 이번 영화는 닥터 스트레인지 솔로 무비임에도 완다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 속편을 기대한 팬들을 아쉽게 만든다. MCU 영화만 본 관객은 엔드게임 이후 완다가 갑자기 스칼렛 위치로 각성한 것으로 보여 이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드시 디즈니플러스(+) 마블 오리지널 ‘완다비전’ 내용을 숙지하고 가야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지난 스파이더맨 영화들을 모두 담아내 대중들을 위한 선물이 됐다면, 이번 영화는 마블 팬들만 즐기는 ‘그들만의 축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팬이 아님에도 영화를 보고 싶다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디즈니+ ‘완다비전’, ‘왓 이프…?’ 내용 요약이라도 읽고 가길 추천한다.

4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현재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쿠키 영상은 2개, 러닝타임은 126분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