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북미지역 전기차 배터리 협력사 선정이 임박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협력사 선정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과 최종 협상 중이다. 현대차는 이들 배터리 업체별 배터리 품질, 단가뿐 아니라, 미국 내 투자계획 등을 종합 평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이외 현대차의 주요 공급사인 중국 CATL은 반중 성격이 강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애초부터 협상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침에 따라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 확보, 현지 고용 창출 등 미 정부 정책에 기인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가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을 확정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 핵심 경쟁사인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미국 내 대규모 독자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게 된다.
토요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3억달러(약 1조 54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제조공장 구축을 확정했다. 토요타는 초기 각각 연간 20만대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만들 수 있는 4개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이후 2개 라인을 더 추가해 연간 120만대 배터리팩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폭스바겐도 최근 60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공장과 함께 자체 혹은 합작사 형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전후로 연간 20만~30만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확보한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국내 다수 업체와 올 초부터 협의를 진행했고 현재는 최종 협상 중으로 한 두달 내 계약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30억달러(3조7900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미국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를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