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미국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블루오벌SK'가 다음달 대규모 배터리 공장 구축을 위한 공정 장비업체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 연간 생산능력 43GWh의 2개 공장으로 발주액이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SK온과 손발을 맞춰 온 국내 공정 장비 업체들의 수주가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오벌SK가 이르면 다음달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각각 연산 43GWh 규모 배터리셀 공장 구축을 위한 공정 장비 입찰을 시행한다. 블루오벌SK가 각각의 공장에 투입하는 예산은 56억달러(약 6조6000억원)로 장비 발주액만 모두 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체 선정은 공정 단계 별로 물류·포메이션 장비를 시작해 믹싱, 극판, 조립 등 순차에 따라 진행된다.
SK온은 지금까지 대부분 공정별 1개 업체를 선정했지만, 합작사 첫 발주인 만큼 보다 안정적인 설비 구축을 위해 이번엔 공정별 2개 업체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입찰 절차나 기준도 완성차 수준으로 이전보다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은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 중에 시행한다.
장비 업체 관계자는 “포드와 함께 설립하는 공장인 만큼 배터리 공정 장비 업체 선정이 이전보다 까다로울 것”이라며 “이번 입찰은 앞으로 블루오벌SK가 추가로 구축하는 신규 공장 사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국내 장비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루오벌SK는 테네시주 멤피스 소재 멤피스 리저널 메가사이트에 1553㎡ 규모 전기차와 배터리셀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최근 토목공사 등 작업에 들어갔다. 2025년 가동 예정이며 포드 전기 픽업트럭 'F-시리즈'와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 공장은 SK온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단일 공장 기준 미국 역대 최대 규모인 43GWh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