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다음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 쓴소리를 남겼다. 현 정부 성과를 전면 부정했다는 것인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위원장이 발표한 국정과제에는 탈원전 등 현 정부 정책 폐기 등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4일 청와대로 현 정부 국정과제위원회 인사를 초청해 오찬을 갖고 “다음 정부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하게 돼 우리 정부의 성과, 실적, 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문재인 정부 백서 발간을 기념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방대한 국정자료와 통계를 포함한 백서를 남겼기 때문에 이 자료들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와 비교가 이뤄질 것”이라며 “(새 정부는)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지만, 철학과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은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점은 거울삼아 더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언론에 대해서는 불만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결국 역사는 기록”이라면서 “지금은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이 취재해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때로는 언론은 편향적이기도 해서 전체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도 언급했다. 경제와 안보에서 유능했다고 평가했다. 근간은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의 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 평가되고 있는데, 그것은 당시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를 남겼기 때문이다. 그 지표들을 다음 정부와 비교할 때마다 노무현 정부가 경제, 안보에서도 유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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