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예비실사가 끝났다. 쌍용차 인수에 나선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 이앨비엔티 모두 정식 인수 제안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 진행한 예비실사를 이달 4일 마쳤다. 쌍용차 매각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4사에 입찰 안내서를 보내고 오는 11일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인수제안서에는 인수 금액, 사업 계획 등이 담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자금 조달을 못 해 인수합병(M&A)이 무산된 만큼 쌍용차와 EY한영은 자금 조달 계획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금액은 4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예비실사에 참여한 4사 모두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은 캑터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쌍방울그룹은 광림과 KH필룩스가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파빌리온PE는 금융기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손을 잡았고 이앨비엔티는 해외 투자자와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고 알려졌다.
가장 큰 우려였던 쌍용차 상장 폐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0·2021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로 쌍용차가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지만 한국거래소가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상공위)를 개최해 이를 결정한다. 쌍용차가 상장 폐지된다면 외부자금 유치가 어려워 향후 운영자금 조달이 힘들 수 있다. 회사가치 하락이 불가피해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이 이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차와 EY한영은 이달 말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6월 중 다시 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본 입찰에서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후보자보다 좋은 조건을 써내는 기업이 나타나면 최종 인수자가 바뀔 수도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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