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연합이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 유럽판을 내놓고, 사이버보안과 앱스토어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5일 독일 본 도이치텔레콤 본사에서 팀 회트게스(Timotheus Httges)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Claudia Nemat) 부회장 등을 만나 ICT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번 자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한 것에 대한 본격적인 후속 행보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유럽판 이프랜드' 출시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올해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각 지역에서 메타버스 콘텐츠 발굴과 고객 대상 마케팅을 공동 추진한다. 양사는 독일 특정 도시를 본 뜬 가상공간과 전용 아바타, 의상을 개발해 도이치텔레콤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유럽 지역 메타버스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합작회사(조인트벤처) 설립도 논의했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SK쉴더스와 도이치텔레콤 시큐리티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사는 디지털 인프라 방어체계를 고도화하고, 고객 보안 수준을 강화하는데 협력한다. SK텔레콤과 SK쉴더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비전AI' 기반 영상 보안 기술 및 관제 솔루션을 유럽 시장에 사업화하는 것도 논의했다.
앱스토어 분야에서는 원스토어 플랫폼의 유럽 진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은 합착회사 설립과 양사 지분 투자 등을 포함한 '유럽판 원스토어' 추진을 위해 지배구조와 사업 전략 등을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ESG 분야에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텔레콤은 통신국사의 냉방 시스템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운영하며 냉방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수소 및 암모니아 타입의 연료전지로 기지국에 전원을 공급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이번 회동은 기존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 간의 파트너십이 SK ICT 연합으로 확대된 것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며 “SK ICT연합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데 도이치텔레콤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3대 빅테크와 5대 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도이치텔레콤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도이치텔레콤과 미래 ICT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SK ICT연합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ICT 혁신을 선도하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