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의 발 '포터·봉고', 승용차 제치고 판매 1·2위 질주

'소상공인의 발'로 불리는 1톤 트럭 모델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가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량 1~2위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된 가운데 1톤 트럭 수요 증가, 전기 트럭에 대한 영업용 번호판 무상 장착 정책 등 영향이다.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

8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포터는 지난달 국내에서 8423대로 현대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포터는 지난해에도 9만2218대가 팔려 현대차·기아 판매량 순위에서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봉고도 지난달 판매량 6402대를 기록하며 기아 전체 모델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포터와 봉고Ⅲ는 지난달 현대차·기아 국내 합산 판매순위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1~4월 합산 판매량에서도 각각 2만6569대, 2만1760대로 1, 2위에 올랐다. 상용차가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순위에서 1, 2위를 연이어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기아 봉고.
기아 봉고.

포터·봉고의 인기 요인은 복합적이다. 먼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전통적 인기 승용 모델 판매량이 들쑥날쑥해졌다. 실제 승용 베스트셀링 모델 그랜저와 쏘나타, 아반떼는 공급 차질로 작년 판매순위가 2위, 6위, 4위로 각각 하락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배달 시장을 겨냥해 소형 트럭을 찾는 자영업자가 늘고, 영업용 번호판 무상 장착 등 친환경차 보급정책에 따라 포터와 봉고의 전기차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 모델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의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1만1550대로 집계됐다. 1.5톤 미만 전기 화물차를 신규 등록할 경우 영업용 번호판을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정부 정책이 한몫했다. 일몰제로 시행한 이 정책은 지난 3월 종료됐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