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의 목표는 2023년 톱3 PC 제조사입니다. 핵심 시장인 한국에서 게이밍, 교육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습니다.”
대만 PC업체 에이수스의 에릭 첸 수석 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컨슈머 제품군 1위에 만족하지 않고 기업용을 포함한 모든 제품군에서 세계 시장 톱3에 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가 고성능 퍼포먼스와 변화에 민감한 그룹이라고 분석하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3~4위 규모인 한국 시장 공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첸 부사장은 “에이수스의 퍼포먼스 중심 철학이 가격대가 있더라도 강한 퍼포먼스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과 맞아 떨어진다”며 “인텔·AMD 최신 CPU와 그래픽 카드 등 혁신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으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게이밍 시장에서도 최신 칩셋, 고성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기술 퍼포먼스 중심으로 격차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게이밍 노트북, 데스크탑, 태블릿PC로 이용 가능한 투인원 PC 등 광범위한 제품군별 옵션을 내세웠다.
첸 부사장은 교육 시장도 새로운 수요 창출 영역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 현장 스마트 기기 활용 등 다양한 수요가 생겼다. 에이수스는 지난 2월 경상남도교육청과 스마트기기 28만대 공급 협약을 체결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도출했다. 크롬북, 플립 PC 등 다양한 제품군과 콜센터, 사후관리서비스(AS), 커머셜 영업팀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교육 시장에서 기회를 잡는다.
첸 부사장은 1994년 에이수스에 입사해 브랜드 개발, 마케팅, 글로벌 영업 등 시장 개발과 운영을 맡았다. 시장에 대한 통찰력으로 팬데믹 기간 동안 폭증한 IT기기 수요와 글로벌 공급난에 유연하게 대처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수스의 한국 내 PC 출하량은 28만대로 전년 21만대 대비 31% 증가했다. 사전 관리로 전반적인 수요를 예측했고, 단계별 부품 확보를 위해 대체 공급 업체를 찾아놓은 결과다. 같은 전략으로 올해도 주요 부품 대부분을 마련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첸 부사장은 회사 내·외부 디지털 혁신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도 준비한다.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에 재교육을 실시해 세일즈, 마케팅 등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다. 소비자 대상으로는 온라인 중심 판매와 자동화 판매 등 고객 구매 여정에 따라 판매 전략을 다변화했다.
그는 “한국은 포스트 코로나 전환이 더 빨리 일어난 시장”이라며 “더 좋은 제품과 기술에 대한 수요가 생기며 소비자 지불 여력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혁신 기술 탑재, 사용자 친화적 제품, 트렌드 선도로 한국 소비자에 계속 선택받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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