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일(현지시간) 폭락하며 고점 대비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벌써 닷새째 하락세로 3만 달러 선도 위협받고 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엘살바도르가 방금 저가 매수를 했다"며 비트코인 500개를 평균 단가 3만744달러(약 3928만원)에 샀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로 사용하는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바 있다.
당시 부켈레 대통령은 국민에게 30달러(약 3만8000원) 상당의 비트코인 ‘보너스’까지 지급하며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널리 통용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어 정부는 비트코인 채권 발행, 비트코인 도시 건설의 구상을 잇따라 밝히며 국고로 비트코인을 매수했지만, 이후 비트코인은 연일 하락세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를 통해 엘살바도르가 사들인 비트코인을 2301개로 추산했으며 투자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1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8.71% 떨어진 3만1178달러다.
최근 이어진 미국 긴축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나스닥 급락 등의 이유로 비트코인은 급락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반짝 반등세를 보인 후 연일 내리막길이다. 지난 5일 5000만원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이 닷새 만에 400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1만 달러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등 추가하락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엘살바도르는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