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올해 1분기 주춤한 실적을 내놓았다. 다만 매출 감소세 속에서도 웹보드게임 약진은 두드러졌다.
NHN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 5205억원, 영업이익 155억원, 당기순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2%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부문별 매출에서는 게임 부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PC방 매출 감소에도 웹보드 게임의 선전으로 전 분기 대비 5.6% 증가한 108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웹보드 게임은 모바일 웹보드 게임이 서비스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을 넘어서며 전 분기 대비 14%, 작년 동기 대비 4% 성장을 기록했다.
NHN은 향후 웹보드 규제 완화가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규제 완화에 따라 드라마틱 매출 지표 상승보다는 게임성 자체가 흥미로워지고 재밌어진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기대하는 결과치는 10~20% 내외 성과지표(KPI) 상승”이라고 말했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은 페이코 거래 규모 증가와 NHN한국사이버결제의 해외 거래대금 증가가 지속됨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15.5% 상승한 2092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부문은 불확실한 대외환경과 지난 분기 광군제에 따른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중국 춘절 및 3월 여성의 날 이벤트 효과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35.3% 상승, 전 분기 대비로는 6.4% 감소한 1047억원을 기록했다.
기술 부문은 공공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일본 NHN테코러스의 MSP 사업 인지도 상승에 따른 사업 호조가 혼재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42.3% 상승, 전 분기 대비 3.7% 감소한 6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콘텐츠 부문은 NHN벅스의 드라마 OST 매출 및 NHN링크의 자체 제작 콘서트 등 신규 매출 효과와 NHN링크의 지난 분기 공연 성수기 역기저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2% 증가, 전 분기 대비로는 10.2% 감소한 470억원으로 집계됐다.
NHN은 주력 사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게임과 클라우드 부문의 조직 구조를 재정비했다. 지난 2월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통합 개편된 NHN빅풋은 '건즈업 모바일'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더블에이 포커', 글로벌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위믹스 스포츠'와 '우파루 NFT 프로젝트' 등의 신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1위 모바일 웹보드 게임 사업자를 넘어 글로벌 P&E 게임 전문 개발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NHN클라우드는 국내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의 선도 사업자에서 글로벌 톱티어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전남 순천시에 들어설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협업툴 시장에서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는 NHN두레이와, 에듀테크 시장 선도 기업인 NHN에듀는 최근 각각 200억원, 320억원의 외부 투자를 연달아 유치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NHN은 게임 사업의 P&E시장 본격 진출과 페이코의 이용자 확보 및 체질개선, 클라우드 사업 시장 지배력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글로벌 톱티어 테크 컴퍼니에 한걸음 다가설 것”이라고 밝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