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 테크놀로지스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한다.
CNBC에 따르면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밤(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시장 변화에 따라 고용계획을 늦추고 마케팅과 인센티브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실적 발표 뒤 뉴욕과 보스턴을 오가며 투자자를 만난 코스로샤히 CEO는 “시장이 큰 지각 변동을 겪고 있으며 우리는 거기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지난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손실 59억달러를 기록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앞으로 잉여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수익성 달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2024년 조정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목표를 50억달러로 설정, 수익성 면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이제는 잉여 현금 흐름으로 목표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최근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성 하락의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리가 인상되면서 그동안 IT 기업들의 고성장을 뒷받침한 저금리 시대가 끝났으며, 이에 따라 우버도 고용을 축소·동결하는 IT 기업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아마존은 20년 만에 분기별 매출 증가율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으며, 넷플릭스 역시 올해 1분기에 가입자 수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함에 따라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은 지난 4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중간급 및 고위직에 대한 고용을 중단하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료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는 정규직 직원의 약 9%를 감원하기로 했다.
한편 WSJ는 우버의 이번 결정이 현금흐름을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부족했던 운전기사 숫자가 감염자 수 하락에 따라 제자리를 찾았기 때문에 전략을 수정하기에 좋은 시점이라는 평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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