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동박, 화학, 소재 등 전 사업부문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SKC는 1분기 매출 1조1206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을 달성했다고 10일 발표했다. SKC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0.5%, 영업이익은 57.6% 증가했다.
SKC는 분기 최대 매출 배경으로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를 꼽았다. 이차전지용 동박을 제조하는 SK넥실리스는 매출 2125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동박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톤을 넘어섰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7월 연산 5만톤 규모 말레이시아 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2분기에도 같은 규모 폴란드 공장을 착공해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속도를 낸다.
SK피아이씨글로벌을 중심으로 한 화학사업은 매출 4348억원, 영업이익 861억원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제품 시장 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고부가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 매출을 확대하고 합작 자회사 MCNS(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 실적이 연결 기준에 포함되며 매출 증가를 보였다.
SKC 화학사업부문은 2분기에도 북미, 유럽 등 고부가 지역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유지한다.
SKC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은 매출 3354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첨단 IT·디스플레이용 고부가 제품과 열수축 포장재 '에코라밸' 등 친환경 소재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2분기에도 친환경, 고부가 제품에 집중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다.
SKC솔믹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소재사업은 매출 132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CMP패드 판매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SKC는 2분기에 CMP패드 성장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고객사를 확대한다. 세라믹 파츠는 고객사 공정 고도화에 따라 고부가 제품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C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지난달 5000억원 유럽 증설 투자금을 확보했다. SKC와 산업은행이 맺은 금융협약을 바탕으로 마련한 자금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대출 관련 ESG 인증 최고등급(GL1)을 받았다.
SKC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폐기물의 정확한 분리배출 정보를 알려주는 게임형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이 그린 플레이스'도 출시했다.
SKC는 스타트업, 벤처·중소기업 사업화를 돕기 위해 구축한 신소재 기술기반 오픈플랫폼을 올해 확대 운영한다.
SKC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이사회 독립성을 확고하게 다졌다.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에는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 내 다양성도 강화했다.
SKC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고 ESG 경영 성과도 확대했다”며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을 향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