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왓챠·티빙 등 OTT서 K-애니메이션 인기

카카오TV·왓챠·티빙 등 OTT서 K-애니메이션 인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K-애니메이션이 인기다. 소재도 장르도 다양한 성인 타깃 애니메이션이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대비 색다른 재미로 이용자를 사로잡고 있다.

카카오TV가 처음 선보인 숏폼 애니메이션 '죠르디입니다'는 지난달 말 첫선을 보인 뒤 MZ세대에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니니즈(NINIZ)' 인기 캐릭터 '죠르디'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짠내 나는 취준생 콘셉트 세계관을 바탕으로 취업 준비와 더불어 편의점, 레스토랑 알바 등 고군분투하는 죠르디 일상을 담아냈다.

애니메이션 '죠르디입니다' 첫 화 공개 당일 반나절 만에 20만뷰를 기록한 데 이어 2화 역시 공개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 수가 130만에 달했다.

왓챠가 독점 공개한 미스터리 애니메이션 '클라이밍'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와 악몽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또 다른 자신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기발한 소재로 임신을 원치 않는 나와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또 다른 나의 갈등을 미스터리 공포 장르라는 새로운 시도로 풀어냈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장편 콩트르샹 경쟁 부문에 한국 작품으로 유일하게 초청되는 등 여러 국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티빙 첫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특별판: 빛의 뱀파이어와 어둠의 아이'는 공개 당시 아이들뿐 아니라 키덜트층에서도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됐다. '신비아파트' 시리즈는 국내 최초 호러 애니메이션 장르로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뮤지컬 등으로 재탄생해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티빙 내 인기에 힘입어 동명의 애니메이션북이 출간되기도 했으며, 애니메이션 역시 다양한 연령대 팬층을 형성하며 지속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티빙은 올해 드라마 '구미호뎐'을 기반으로 제작한 성인 타깃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른이 스테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시리즈도 인기 콘텐츠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극장 상영이 저조했음에도 세계 극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극장판: 무한열차편' '남매의 연' '나타구모산 편' '주합회의·나비저택 편' 등은 왓챠에서 시청할 수 있다.

OTT 관계자는 “장르 다변화와 시청층 세분화로 MZ세대를 겨냥한 특색 있는 소재 애니메이션이 OTT에서 사랑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OTT 사업자는 '어른이' 입맛을 저격하는 차별화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작,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