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관광객을 태운 서울시 자율주행버스가 청와대 앞길을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를 민간에 개방하면서 서울시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서울시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운행할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 노선을 청와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달 청계천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이후 노선을 확대해 청와대까지 잇는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업계·시민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오 시장은 서울시를 세계 5위권 도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를 미래 산업인 자율주행 선도도시로 만드는 것도 오 시장이 중점 추진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율주행 비전 2030'에 따라 자율주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승용차 기반의 자율주행 셔틀 차량 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중에 청계천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현재 확정된 자율주행버스 운행 구간은 청계광장부터 청계5가까지 4.8㎞다. 하루 운행 횟수는 24회다. 경복궁, 창경궁, 광장시장, 동대문 등을 연결한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행 구간을 청와대로 확대하는 방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논의됐다. 서울시는 청와대 개방에 맞춰 방문객과 인근 지역주민 간 불편이 없도록 종합지원대책을 세웠고, 동시에 향후 자율주행을 접목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서울시는 청와대 인근 자율주행 난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서울 중심부에 있지만 그동안 통제된 곳이었던 만큼 도로 정비 상태가 우수하다. 돌출된 상가가 적고 불법 주·정차도 드물다.
서울시는 우선 청계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청와대 등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점검한다. 기술 검증도 병행한다. 운행의 안정성을 고려해 투입할 차종도 버스뿐만 아니라 일반 승용차, 특수목적차량(PBV)까지 폭넓게 고려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와대 개방으로 향후 청계천-청와대 자율주행 서비스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서비스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