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강사에게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고 가상현실(VR) 솔루션으로 뇌질환 재활치료를 받는다.'
11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보건산업 국제컨벤션 행사 '바이오코리아 2022'에는 올해 처음 메타버스 전문관이 마련됐다. AI와 VR, 증강현실(AR) 기술을 보건 분야에 결합, 새로운 의료 서비스 등장을 알렸다.
뉴베이스는 간호사들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의 폐렴환자를 진단, 처치하며 환자 모니터 적용, 비인두 흡인, 카테터 삽입 등 다양한 의료행위를 학습할 수 있는 VR 간호 시뮬레이션을 선보였다. 테트라시그넘은 AI 강사와 상황에 따른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VR 솔루션을 출품했다. 5가지 센서가 내장된 특수 제작 마네킹과 손과 시선을 인식하는 VR 헤드셋을 통해 집중도를 높이고 데이터 기반 피드백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몰입감이 높은 VR 장점을 교육에 활용한 것이다.
테크빌리지는 뇌질환 환자들을 위한 VR 재활치료 솔루션 '리햅웨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뇌졸중,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환자들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캐치볼, 공기방울터트리기, 운석피하기, 실로폰연주, 블록쌓기 등 훈련을 수행하면서 운동기능과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루시는 VR 기반 게임을 하는 동안 주의력, 기억력, 지각력 관련 인지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외 전시회에서는 검체를 채취하는 로봇이 등장, 이목을 끌었다. 바이오티가 개발한 로봇은 5G 통신망을 활용, 실시간으로 원격제어를 할 수 있다. 원거리에서도 코로나 검사와 같은 검체를 채취하는 일들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 SiO2에 1억달러를 투자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두산은 SiO2의 플라즈마 증착 기술과 바이알, 주사기, 채혈튜브 제품을 소개했으며 지난해 인천 송도에 3억달러 투자를 결정한 독일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업 싸토리우스, 올해 초 프랑스 사노피와 1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한 에이비엘바이오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17번째를 맞는 '바이오 코리아'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보건의료 미래 혁신기술'을 주제로 열리며 50개국 7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1만4000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바이오헬스 분야를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주력산업 육성, 디지털 헬스케어와 빅데이터 기반 첨단·정밀의료 확산을 목표로 보건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AI 등 디지털 기술과 결합, 재생의료, 마이크로바이옴 등 첨단 치료기술 동향을 알아보고 국내 우수한 바이오헬스 기술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