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남성에게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면도기. 흔히 소비자들은 각각 장·단점이 다른 날면도기와 전동면도기를 두고 고민하곤 한다. 날면도기는 저렴하면서도 절삭력이 좋지만 날이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상처가 나기 쉽다. 반면에 피부에 날이 닿지 않는 전기면도기는 피부 자극이 덜하고 수염도 부드럽게 깎인다. 전기면도기는 날면도기보다 사용하기 편해 바쁜 아침 시간 여유를 보태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득이다. 5월 가정의 달과 성년의 날을 맞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기면도기를 선물해 보자.
◇국내 소비자는 절삭력 우수한 '왕복식' 선호
전기면도기를 고를 때는 주의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헤드방식이다. 전기면도기는 헤드방식에 따라 왕복식과 회전식으로 나뉜다. 일자형 헤드가 왕복운동을 통해 수염을 깎는 것이 왕복식이라면 회전식은 헤드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수염을 깎는다.
회전식 면도기의 경우 헤드가 둥글기 때문에 얼굴 굴곡에 따라 면도할 수 있고 밀착력도 좋다. 또 왕복식 전기면도기에 비해 피부에 자극을 덜 줘 안전하고 방수되는 제품이 많아 세척과 관리도 쉽다. 다만 절삭 면적이 적어 회전식에 비해 절삭력은 약한 편이다.
회전식에 비하면 왕복식 면도기는 절삭력이 우수해 수염이 굵거나 직모인 사람들이 주로 사용한다. 날면도기와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하기도 쉽다. 하지만 진동과 소음이 크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왕복식이 좀 더 인기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행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전기면도기 중 63%가 왕복식이고 37%가 회전식이다. 한국 남성 상당수가 전기면도기를 선택할 때 절삭력에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3헤드 전기면도기 점유율이 72%나 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다음은 5헤드(15%), 1헤드(6%), 2헤드(4%), 4헤드(3%) 순으로 판매됐다.
헤드는 피부에 밀착해 수염을 깎아내는 역할을 한다. 헤드가 많을수록 얼굴에 밀착이 잘 돼 절삭력이 좋고 면도도 빨리할 수 있다. 그래서 헤드가 하나인 면도기는 수염이 많지 않거나 여행용 또는 휴대용으로 적합하고 헤드 두 개는 이제 막 수염이 자라기 시작한 청소년이나 면도기 입문자들에게 좋다. 절삭력을 생각하면 최소 두 개 이상 헤드가 있어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면도기 보관도 중요…원스톱 세척·충전 제품 인기
면도기를 사용하면서 가장 골칫거리는 보관이다. 보통은 면도기를 욕실 선반에 올려놓는 경우가 많은데 물이 묻은 채로 오래 두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습식 면도기는 사용 후 깨끗하게 세척 후 건조해야 한다. 그래서 전기면도기를 구입할 때에는 보관 및 관리 방법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거치대에 꽂으면 세척과 충전, 윤활이 동시에 되는 제품이 인기다. 현재 세척·충전 스테이션이 있는 전기면도기가 전체 판매량의 63%를 차지하고 있고 충전만 되는 거치대가 24%, 세척되는 거치대 제품이 13% 판매되고 있다.
브라운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기모델인 '브라운 시리즈9 PRO 9477cc+PC'도 세척·충전 스테이션이 있어서 터치 한 번에 윤활, 건조, 세척,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1분당 커팅 4만회로 절삭력이 좋다. 습식과 건식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 수염 상태를 파악해서 모터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고 1분당 1만번 미세 진동으로 저자극 밀착 면도도 지원한다. 또 배터리 상태부터 날망 교체, 세척 시기를 면도기가 스스로 분석해서 알려주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돼 있어 관리하기도 쉽다.
여기에 필적할 만한 필립스 제품은 '필립스 SkinIQ 9000시리즈 프레스티지 SP9873/15'다. 면도기 스스로 수염을 측정해서 피부 상태에 맞게 '맞춤형' 면도를 해 준다. 특수 나노 코팅 기술이 적용된 면도날이 분당 15만번 커팅으로 면도날이 자동 연마된다. 면도망은 머리카락 2분의 1 굵기보다 얇아 피부에 초근접 밀착해 면도해 준다. 습식과 건식 모두 가능하고 피부 상태와 면도 방법 선호도에 따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