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타이틀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에 넘겼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기준 아람코 시가총액이 약 2조4300억달러(약 3117조원)로 2조3700억달러(약 3040조원)의 애플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8월 이후 1년 9개월여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애플은 지난 1월 글로벌 상장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총 3조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금리 상승 등으로 빅테크주 가치가 하락했다. 특히 주요 시장인 중국 경기가 악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로 이어졌다. 애플의 현재 주가는 역대 최고치와 비교해 약 20% 낮은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아람코와 애플의 자리 바꿈이 시장 환경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람코는 올해 초부터 상승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아람코의 주가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미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아람코는 올해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인 1591억달러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람코는 오는 2027년까지 석유 생산 능력을 현재 하루 1200만배럴에서 1300만배럴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