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OGN(옛 온게임넷) 채널을 게임데이터 플랫폼 기업 오피지지(OP.GG)에 매각했다. 수익성 낮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정리하고 대표 브랜드 위주의 콘텐츠 사업 재편으로 관측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세계 최초의 e스포츠 전문채널 'OGN'을 우선협상대상자 오피지지에 최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CJ ENM은 지난해 하반기 어린이 영어교육 채널 '잉글리시젬', 올해 초 다중채널네트워크(MCN) 특화 '채널 다이아'를 매각한 바 있다. 이번 OGN까지 최근 6개월 새 PP 3곳을 정리하게 됐다. 잉글리시젬은 미디어캔과 제이슨커뮤니케이션 컨소시엄, 채널 다이아는 제이슨커뮤니케이션이 각각 인수했다.
PP업계에서는 CJ ENM의 잇따른 채널 매각을 주력 분야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보고 있다. tvN, OCN, Mnet 등 대표 채널 3개를 중심으로 PP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2020년 채널CGV와 수퍼액션 채널명을 각각 'OCN Movies' 'OCN Thrills'로 변경했다. 라이프·드라마·예능 전문 채널 브랜드는 'tvN STORY' 'tvN DRAMA' 'tvN SHOW' 등 tvN으로 통합했다. 푸드채널 '올리브'는 스포츠 전문채널 'tvN SPORTS'로 전환될 예정이다.
CJ ENM이 OGN에 이어 채널 추가 매각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잉글리시젬, OGN, 채널 다이아 등을 포함해 CJ ENM 채널 5~6개가 매물로 거론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자사 채널 인수 희망자를 찾고 있다”며 “tvN, OCN, Mnet 등 핵심 채널 위주로 PP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J ENM 관계자는 “채널 추가 매각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오피지지는 e스포츠 역사가 집약된 OGN 인수에 힘입어 신사업과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OGN은 2000년에 개국한 e스포츠 전문 채널 온게임넷의 새 이름이다. 2009년 CJ그룹이 오리온그룹으로부터 온미디어 전체를 인수하며 CJ ENM 채널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 게임방송 인터넷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등을 운영하며 인기를 얻었다.
오피지지 소속 OGN은 남윤승 전 OGN 사업국장이 대표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은 인수를 위한 세부조건을 최종조율하고 있다. OGN 방송채널 송출 대행 사업자는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CJ파워캐스트)에서 다른 대행사로 교체될 예정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