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의료 역량 탓에 북한의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재앙’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외신의 추측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1억72000만건에 달하는 반면 북한의 검사 건수는 6만4000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면서 한 전문가를 인용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정말로 걱정된다"고 보도했다.
BBC는 수액을 맥주병에 담고, 주삿바늘은 녹슬 때까지 재활용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전했다.
대북인권단체 루멘의 설립자인 백지은 씨는 "평양 주민 200만명을 제외하면 주민 대부분의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마스크나 소독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상상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CNN도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의 코로나19 사망자 및 감염 의심자 통계를 전하며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공중 보건 체계와, 대부분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간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전혀 밝히지 않았던 북한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꾸고 현황을 공개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 지를 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북한에는 코로나19 관련 신규 유열자(발열자)가 39만2920명이 추가로 발생하고, 8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총 50명이다.
계속된 확산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하고 인민군을 투입해 약 공급을 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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