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보류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의 유명 흑인 래퍼 스눕독(Snoop Dogg)이 등판해 화제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내 가짜 계정이 사용자의 5% 미만을 차지한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나올 때까지 트위터 인수를 일시적으로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6조 5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던 그의 갑작스러운 발언으로 트위터 주가는 요동쳤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꼼수를 쓴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거래에서 손을 떼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스눕독은 “지금 당장 트위터를 사야 한다”면서 ‘스눕독이 트위터를 살 때’(#WhenSnoopBuysTwitter)라는 해쉬태그를 달았다.
스눕독은 트위터를 인수한다면 시행할 계획도 농담처럼 덧붙였다. 그는 “첫 번째 사업으로 비행기에서 무료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할 것. 1시간에 29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현재 가격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트위터 이용자에게 파란색 체크(유명인 인증 표시)를 주겠다”며 “이사회 구성원도 변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스눕독의 농담에 머스크 CEO는 불 이모티콘으로 답했다.
이후 머스크 CEO는 “여전히 인수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지만 떨어진 트위터 주가는 회복세없이 40~41달러선에 계속 머물렀다.
스눕독은 1990년대 힙합 황금기를 이끈 래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힙합의 전설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앨범을 NFT(대체불가토큰)로 출시하고, 메타버스 내에 집을 공개하는 등 디지털 자산에 꾸준한 관심을 보인 인물이다.
미국 경제지 웰시 고릴라(Wealthy Gorilla)에 따르면 스눕독의 재산은 약 1억 5000만 달러(약 1927억 원)로 추정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