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이 서방의 제재 명단에 오르면서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푸틴 대통령의 사생활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독립 언론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에게는 전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와 2명의 딸 외에도 다른 2명의 여성으로부터 4명의 자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이 공식적으로 결혼과 이혼을 인정한 유일한 여성인 전처 류드밀라와는 마리아 보론초바, 예카테리나 티코노바 등 2명의 딸을 두고 있다. 이들은 미국 등 서방의 제재 명단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여성은 한때 푸틴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로 지목된다. 지난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판도라 페이퍼에 따르면, 청소부였던 크리보노기크가 푸틴과 수년간 관계 끝에 딸 루이자 로조바를 낳은 것으로 기록됐다.
그는 출산 후 몇 주 만에 해외 법인을 통해 375만달러(약 48억원)에 달하는 모나코 아파트 소유주가 됐다고 문서는 밝혔다. 또한 그의 자산 규모는 1억500만달러(약 1342억원)로 추정된다.
딸 루이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찌, 입생로랑, 샤넬 등 명품을 걸치며 호화로운 생활을 자랑해왔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범', 악마의 딸' 등의 악플이 쏟아지자 돌연 계정을 삭제했다.
이 외에도 푸틴은 현재 연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리듬체조 선수 출신의 알리나 카바예바와의 사이에서도 최소 3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사생활을 철저히 숨겨왔다. 크렘린궁은 딸의 사진을 공식 배포한 적도 없고 심지어 푸틴의 자녀가 정확히 몇 명인지도 알려진 바 없다.
푸틴 대통령은 사생활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존중받아야 할 사생활이 있다”며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