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오는 8월 스타일쉐어·29CM를 한 곳으로 모아 새 둥지를 튼다. 예상보다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신사옥 완공을 2년 앞두고 선제적으로 사무실을 통합한다. 내부 시너지를 빠르게 끌어올려 내년도 기업공개(IPO) 추진에 고삐를 당기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무신사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8월 사무실 통합'을 밝혔다. 새로 입주할 사옥은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10층 신축 빌딩이다. 현재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하 1층~지상 10층의 해당 건물 전체를 임대한다. 3~10층에 조성되는 사무 공간에 무신사 일부 사업부와 지난해 인수한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29CM가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 인력은 1000명 안팎이다.
애초 무신사는 성동구 성수동 옛 CJ대한통운 부지에 신사옥을 직접 건립해서 사무실을 통합할 계획이었다. 예상보다 빠르게 회사 규모가 커진 데다 완공이 2024년으로 예정돼 신축 임대 건물로의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완공될 신사옥에는 이번에 입주하지 못한 나머지 부서가 이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신사는 지난해 스타일쉐어·29CM 인수 후 플랫폼·사무실을 별도로 운영해 왔다. 각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주요 고객층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합을 통해 플랫폼 등 내부 시스템을 합치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신사가 통합을 서두르는 것은 내년 IPO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스타일쉐어·29CM와의 협업 시너지를 더욱 강화,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산이다. 흩어져 있는 무신사의 일부 사업부를 한곳에 모아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
최근 무신사는 외연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X세대' 여성 전용 온라인 편집숍 '레이지나잇'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3호점을 오픈했다. 자체브랜드(PB) 판매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2호점도 올해 안에 서울 강남에서 출점한다.
인력 충원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입·경력 상품기획자(MD) 공개 채용을 대규모로 진행했다. 같은 달 개발 전 분야에서 세 자릿수 공개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943명이었던 내부 인력은 상반기 내 약 12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올해 거래액 3조원 돌파가 목표다. 플랫폼 기업의 거래액 규모는 기업가치와 직결된다. 사업부 통합을 통해 지난해 90% 성장세를 이어 간다. 무신사 관계자는 17일 “무신사와 스타일쉐어, 29CM 일부 사업부가 통합 사무실에 입주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짓고 있는 신사옥을 어떻게 사용할지에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