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서브브랜드 전략 넥슨 '민트로켓', 파올로구찌될까 벤츠AMG될까

국내 첫 서브브랜드 전략 넥슨 '민트로켓', 파올로구찌될까 벤츠AMG될까

넥슨이 서브브랜드 '민트로켓'으로 빅앤리틀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 게임사 첫 서브 브랜드 론칭이라는 새로운 실험에 업계 이목이 모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PC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가 6월 스팀 출시를 앞두고 론칭 스펙 작업에 한창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생태와 지형이 변하는 블루홀을 배경으로 한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다. 장르에서 알 수 있듯 기존 넥슨 게임과는 결이 다르다.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에서 넥슨 이름을 떼어내고 민트로켓 명패를 단다. 민트로켓은 매출을 떠나 재미 본질에 집중해 색다른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든 넥슨 서브 브랜드다. 기발하고 참신간 시각으로 색다른 게임성을 지향한다. 궁극적으로 게이머가 원하는 재미를 찾는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 게임과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민트로켓을 통해 '빅 앤 리틀' 전략을 수행한다. 블록버스터 포지션 게임은 '빅 게임'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든다. 리틀 게임은 창의적이면서도 재빠른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해 잃어버린 혁신을 되찾는다.

민트로켓은 디렉터를 포함한 20명 이하 소규모 인원이 경영진과 기본적인 방향성만 합의해 자유롭게 개발한다. 빠르게 핵심 게임성만 구현해 이용자와 밀접한 소통으로 게임을 검증하고 만들어 가는 구조다. 기존 게임과 개발방향, 수익목표 등이 뿌리부터 다르다.

민트로켓은 데이브 더 다이버에 이어 배틀액션 장르 '프로젝트 TB'와 프로토타입이 검증된 2~3종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PC와 콘솔 플랫폼에 집중한다.

벤츠 AMG, 현대 제네시스, 토요타 렉서스, 조리지오 아르마니의 아르마니 꼴레조니/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게임 외 산업군에서 흥행 사례를 찾을 수 있으나 게임 업계에서는 처음인 시도다. 서브 브랜드 중에서는 랄프로렌를 능가하는 브랜드파워를 가진 폴로, 도나카란의 DKNY 등도 있어 넥슨의 시도에 업계 이목이 모인다.

서브 브랜드가 성공 사례만 있는 건 아니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가격을 낮춰 대중을 공략하기 위해 서브 브랜드 파올로 구찌를 선보였다. 하지만 희소성 감소로 상류층이 구매를 중단해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바 있다. 저가 제품으로 소비자층은 두터워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희석됐다. 구찌는 파울로 구찌 이미지를 벗어나 원래 명품 이미지를 재건하는데 적지 않은 대가를 치렀다.

게임사 관계자는 “확실한 캐시카우가 있는 넥슨이라 할 수 있는 시도”라며 “넥슨이 민트로켓으로 초창기 '혁신' 이미지를 되찾는다면 도전적 행보가 쉽지 않은 국내 거대 게임사도 도입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