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AT이 저궤도위성(LEO), 중궤도위성(MEO) 등 다중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을 확보해 차세대 통신기술 혁신에 나선다.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선점을 위한 '저궤도위성(LEO) 얼라이언스' 결성을 추진한다. 스페이스 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우주기술 경쟁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18일 충남 금산 KT SAT 금산위성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경일 KT SAT 기술총괄(CTO)은 “국내외 위성 시장은 저·중궤도 위성공급과 고용량 데이터 중심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6G 상용화 시점으로 이야기되는 2030년 이전에 저궤도위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KT SAT은 정지궤도위성(GEO), 중궤도위성(MEO), 저궤도위성(LEO) 시스템을 모두 확보가 목표다. 각 위성의 장점을 결합한 다중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빠른시일 내 선보일 방침이다. KT SAT은 정지궤도 위성인 무궁화 위성 7호, 5A호, 5호, 6호, KOREASAT 8호 콘도샛 5기를 보유하고 있다.
KT SAT은 최근 스페이스X, 프로젝트 카이퍼 등 다국적 기업의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에 대응하기 저궤도 군집위성 확보에도 나선다. 저궤도위성은 지상과 거리가 가까워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유리하다. 6G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KT SAT은 400기의 저궤도위성이 포함된 군집 위성을 설계하고, 주파수 및 궤도 사용을 위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파일링을 완료했다. 전 세계 위성사업자가 참여하는 유로컨설트 WSBW 2021에 참여해 저궤도 위성사업을 위한 LEO 얼라이언스 구축도 제안했다.
KT SAT은 스페이스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사업도 확보하기로 했다. 위성 이미지 수집, 전처리, 분석·활용 등을 통해 국방정찰, 도시계획, 자원 생산, 해양 구조 등 다양한 산업에 데이터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과 위성 정보를 융합해 스페이스 데이터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KT SAT은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위성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솔루션, 에지 컴퓨팅 등 혁신 기술도 개발한다. 하이브리드 솔루션은 위성망과 5G. 롱텀에벌루션(LTE), 와이파이 등 이종망간 양방향 통신을 제공해 통신 속도를 향상하고, 혹시 모를 통신 장애에 대비할 수 있다. KT SAT은 올해 말 하이브리드 솔루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 융합기술원과 함께 위성백홀 기반 에지 컴퓨팅 기술도 고도화한다. 에지 컴퓨팅 전진 배치로 통신서비스가 열악한 지역을 대상으로 초고속, 저지연 통신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추진을 통해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꾀한다. 지난 1월에는 다중궤도위성 스타트업인 망가타에 투자했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다.
최 CTO는 “위성을 활용하면 지상과 위성이 연결된 3차원 네트워크 실현으로 시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 통신기술이 만들어진다”라며 “위성기술을 AI,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과 융합해 국내 대표 우주기업으로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