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가 대구시 자율협력주행 인프라를 구축한다. 센서 기반 자율주행을 넘어 차량 간 통신 기반으로 자율협력 주행이 가능한 실증공간을 추가 확대하는 사업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대구시와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자율협력주행 인프라 구축' 사업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차량에 탑재한 센서를 기반으로 주행하는 게 대다수다. 여기에 차량 간, 차량 대 인프라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가 더해지면 자율협력주행이 가능하다. 차량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기에 사고 위험이 적다.
대구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에 이어 국토교통부 지원을 받아 테스트베드를 고도화한다. 이번 사업에는 18억원 예산을 투입한다. 현재 75㎞ 구간을 10㎞가량 연장하고 인프라를 강화해 자율주행차가 자율협력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사업기간은 5개월이다.
앞서 경쟁입찰은 현대오토에버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다. 대구시는 현대오토에버가 사업 수행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수행 사업자로 선정했다. 현대오토에버가 대구 테크노폴리스와 국가 산업단지 내 도심지 기반 자율주행 평가 환경 구축사업을 수행한 기업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오토에버는 국내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분야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새만금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와 '대구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 구축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현대오토에버는 대구시 요구 사양에 맞춰 신호제어기(웨이브·LTE CVIB 포함), 노변기지국(RSU), 영상식 돌발상황검지기, 레이더식 돌발상황검지기, 휴대용 위험 구간 알림 장치(라바콘) 등 현장 인프라 관련 장비를 개발·공급한다. 관제센터와 관련해서는 저장분배 서버, 이미지 분석 서버, 서버보안 솔루션, 백신, 서버랙 등이 개발·공급 대상이다.
대구시는 사업을 통해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고도화해 자율협력주행을 비롯한 미래차 실증에 속도를 낸다. 이달 중 국토교통부가 발표할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시범사업' 공모 지방자치단체 선정 발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테크노폴리스 내 테스트베드를 추가 구축하는 사업으로 대구시는 향후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자율주행 여객 서비스 등 시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