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플랫폼 'EV 인프라'를 운영하는 소프트베리 성장세가 주목된다. 반년 만에 개발자를 중심으로 직원을 2배가량 늘리며 명실상부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포부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국내에는 다수 고객을 확보한 유력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어 누구도 메신저 사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마찬가지로 '고객 헤게머니'를 앞세워 초격차를 만들기 위해 최근 인력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V 인프라는 전국 전기차 충전소 위치와 상태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간편 충전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2016년 출시 이후 35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국내 전기차 이용자의 92%가 이용하고 있다. 국내 1위 전기차 필수앱으로 통한다. 소프트베리는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이어가 플랫폼 개발은 물론 비즈니스 영역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기차 오너이기도 한 그는 2015년 처음 전기차를 운전하면서 충전소 정보가 부족할뿐더러 부정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박 대표는 구글 지도에 충전소 위치 정보를 작성해 전기차 동호회 사람들과 공유했다. EV 인프라의 시작이다. 처음부터 사업을 목적으로 개발한 게 아니라 '없어서 내가 만들어 쓴' 셈이다.
전기차 유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플랫폼으로 모여든 사용자들은 충전소 정보를 주고받았다. 박 대표는 “압도적인 유저 수를 바탕으로 유저가 공유하는 전국의 충전소 피드백, 고객의 충전 정보 등이 축적되고 있다”면서 “충전소 없는 충전사업자로서, 충전사업자가 줄 수 없는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베리는 지난해 수소전기차 충전소 정보 앱 '수소로 달리다(수달)'을 출시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오펜싱(Geofencing) 기술을 적용해 가상 환경에서 해당 충전소의 수달 사용자 수를 파악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수소전기차가 충전소 반경 50m 안에 들어오면 카운팅해 보다 정확한 충전 대기 시간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사업자와 제휴도 넓힐 계획이다. 최근 환경부와 연동을 완료하며, 결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급속 충전기는 전체의 약 66%(9665대)에 이른다. 유저 제보 등을 통해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급속 충전기는 지난달 기준 1만5545기, 완속 충전기는 8만7419기에 달한다.
박 대표는 “운영 중인 앱을 사용하기 쉽도록 유저 친화적으로 개편하겠다”며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