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CJ ENM의 콘텐츠 사업협력위원회에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과 강호성 CJ ENM 대표가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다. CJ ENM이 KT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결정하면서 성사된 양사 협업이 본격화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 KT스튜디오지니와 CJ ENM은 윤 사장·강 대표뿐만 아니라 양사 경영·지식재산(IP)·제휴 담당 주요 임원들이 참여하는 사업협력위를 구성하고 최근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CJ ENM에서는 홍기성 IP사업본부장과 박천규 경영지원실장, KT스튜디오지니에서는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와 박정수 경영기획본부장도 참여했다. 콘텐츠 공동 제작과 투자를 진두지휘할 양사의 주요 임원들이다. 권오륭 KT 그룹제휴실장도 이름을 올렸다. KT스튜디오지니 이외 KT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관계사와 CJ ENM 간 사업 제휴를 조율한다.
CJ ENM은 다음 달 KT가 지분 100%를 소유한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다. 약 9%의 지분을 가져가게 된다. 이후 두 회사는 영상콘텐츠 분야를 시작으로 음악, 웹소설·웹툰 IP 등 콘텐츠 사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와 드라마 공동 기획·제작 또는 투자를 통해 tvN·OCN 등 자사 방송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구필수는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10편 이상 제작한다. 내년부터 연간 20편 이상 제작을 목표로 한다.
또 드라마·영상콘텐츠에서는 KT스튜디오지니와 스튜디오드래곤, 음악 분야에서는 지니뮤직과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및 Mnet, OTT는 케이티시즌과 티빙, 웹소설·웹툰 IP 스토리위즈와 CJ ENM 오펜사업 등의 협력이 예상된다.
특히 지니뮤직을 중심으로 협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니뮤직 1대 주주는 KT스튜디오지니(지분 36.20%)다. 2대 주주인 CJ ENM(지분 15.45%)이 KT스튜디오지니 지분을 확보한 만큼 지니뮤직 지배력이 더욱 강화, 공동 사업을 전개할 요구가 확대됐다. CJ ENM은 일본에서 '프로듀스101 재팬' 등으로 발굴한 자사 아이돌을 중심으로 글로벌 음악 팬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기술 협력에도 나선다. KT가 보유한 기술력에 CJ ENM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빅데이터를 결합해서 IP 사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CJ ENM이 무대공연과 콘텐츠 제작 IT 활용을 강화하는 가운데 KT 신기술을 접목할 가능성도 짙다. CJ ENM은 Mnet아시안뮤직어워드(MAMA)와 케이콘 등 각종 공연에 볼류매트릭·증강현실(AR) 등 기술을 접목했다.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언택트 공연도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사업협력위를 중심으로 양사 제휴 전략·협업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KT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영상콘텐츠를 tvN 등 CJ ENM 채널과 티빙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표. KT-CJ ENM 사업협력위원회 구성 및 콘텐츠 협업 예상도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