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주력 제품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집중된 생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생산거점 다각화 전략이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위탁 생산업체들과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중국 이외 지역으로 생산거점 다각화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제품 9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분석을 소개하면서 높은 중국 의존도가 애플의 잠재적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이른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나서면서 인력, 물류 등이 통제, 생산에 타격을 입으면서 이 같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우리의 공급망은 세계적이고 애플 제품은 어디에서나 생산된다”면서 “공급망 최적화를 계속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SJ은 애플과 협력사들이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새로운 생산국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력이 풍부한 것은 물론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만 폭스콘과 위스트론은 이미 인도 공장에서 현지 시장용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으며 수출용 아이폰 제조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중국 위탁생산업체가 베트남이나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