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방한]바이든, 韓·美·日 공조 강조…한일관계 훈풍부나

일본에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국제 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협력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미동맹과 연대해 3개국 체제를 반석에'라는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포함한 3개국 협력 강화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별도 국제기구가 없는 동아시아 지역 특성상 한·미·일 3국이 지역 안보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개선에 관한 미국의 역할에 관해 “윤 대통령과 해당 현안을 논의했고 곧 방문하는 일본에서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한·미·일이 경제·군사적으로 매우 긴밀한 삼자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

닛케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일본 방문을 계기로 미국 중심 3개국 안보 협력 체계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를 위한 급선무로 한일관계 개선을 꼽았다. 양국 사이가 틀어지면 결국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닛케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안보보다 역내 평화 체제 구축에 집중했다고 봤다. 그 결과 북한은 핵·미사일 등의 성능을 현격히 높였고, 중국은 계속 한국을 흔들었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윤 대통령은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앞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권 구상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동참도 표명했다고 전했다. 경제안보 측면에서의 한·미·일 협력에도 다각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아시아에서 큰 경제력을 보유한 민주주의 국가이자 분단국가 특성 때문에 중국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을 일본의 파트너로 끌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닛케이는 이를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높아진 안보 중요성을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HK도 일본 정부가 최근 윤 대통령이 집권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에 관해 언급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과의 경제·기술 협력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를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한·미·일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호기라고 평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