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중고폰 보상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평균 중고 시세보다 약 20% 높은 가격으로 매입, 잔존가치를 보장해 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중국사업혁신팀' 신설에 이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23일 온라인 SNS 채널을 통해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보상 매입하는 '스타 바이백'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매입 대상 기종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노트20 울트라, 갤럭시S20 시리즈, 갤럭시S10 시리즈다. 매입가는 갤럭시S21 울트라(램 12GB·저장용량 256GB) 기준 3400위안(약 64만원)이다.
갤럭시S21 울트라가 9699위안(184만원)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출고가의 3분의 1 정도로 중고가를 책정한 셈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갤럭시S21 울트라 256GB 모델 중고 매입 시세(민팃 A급 기준 6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내부 테스트를 거쳐 △중국 내 출시 버전 여부 △디스플레이 파손 여부 △전원 켜짐 및 분해 수리 여부 등을 판단해 매입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공식 소프트웨어로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 이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한다.
중고 스마트폰에 대한 보상 매입 또는 중고보상 프로그램은 신제품 판매를 촉진하고 자사 제품 재구매율을 높이는 '록인' 효과가 목적이다. 국내와 북미 등에서는 주로 갤럭시 신제품 구입 조건의 중고 보상으로 기기값 할인을 제공하는 트레이드인이 이뤄졌다. 다만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이 낮은 중국에서는 잔존가치 보전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초점을 맞춰 바이백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유독 중국과 일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일본에서는 갤럭시S22 시리즈와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를 필두로 10% 이상 점유율을 회복, 애플에 이어 2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도 폴더블폰 출시와 함께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가동, 스마트폰 등 판매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새로운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 등을 수립, 점진적으로 사업 성과를 개선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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