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당국이 전염병 확산을 우려하며 지원을 호소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다수 주민이 식수 부족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오·폐수 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 전역에 급하게 판 무덤이 널려 있다”며 “여름에 비가 오면 온갖 병균이 이곳에서 강과 바다, 식수원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만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대부분의 무덤은 그다지 깊지 않고 거의 표면에 있다”며 “상수도 시설이 손상돼 매장지를 침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체로부터 나온 독균, 결핵균, 그리고 다른 병원균들이 수도로 유출될 위험이 크다”면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물이 없다”고 호소했다.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도 최근 러시아로 넘어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이후 마리우폴 최후의 요새였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모두 2439명이 항복했다고 20일 주장했다.
러시아 침공 전까지 마리우폴에는 40만여 명이 거주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