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를 소프트웨어정의(SDx) 기술 기반 지능형 데이터센터로 고도화하고, 국방 클라우드(D-클라우드) 적용 비율을 75%까지 확대한다.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가 적용된데다 약 166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대기업과 중견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DIDC는 '차세대 지능형 SDDC 기반 국방통합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하 사업)' 사전규격을 공지하고 기업 의견을 수렴했다. 수렴한 의견을 검토해 조만간 정식으로 공고할 계획이다.
DIDC는 국방부와 육·해·공 등 각 군, 기관별로 운영하던 전산소를 통합 2015년 가동됐다.
고성능 통합서버와 가상화 기술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각 군과 기관 서비스 만족도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이에 따라 각 기관에서 이동한 노후 시스템을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반 클라우드 환경으로 교체하고, 안정적 운영을 위한 지능형 통합운용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사업 목적이다.
SDDC는 서버(SDC), 네크워크(SDN), 스토리지(SDS) 등 IT 인프라 자원을 가상화해 소프트웨어(SW)로 통제하는 가상화 기반 데이터센터다. 자동화를 비롯해 지능형 데이터센터가 되기 위한 기반이다.
사업 수행 기업은 공공 분야 대형 SDDC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한편 향후 추진될 육·해·공군 등 군 정보화 사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사전규격에 대한 의견 제출기간 동안 70개가 넘는 의견이 제출돼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규모가 방대한데다 공공 분야 중에서도 국방 사업은 수행이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IT서비스 기업은 신중한 입장이다.
중견 IT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160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으로 단독으로 수행이 가능한지 컨소시엄을 맺어야 하는지 등을 검토 중”이라며 “협력이 필요하다면 다른 중견 기업과 컨소시엄을 맺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견 IT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크고 업무 범위가 방대해 대형 IT서비스 기업과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중견기업 단독으로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IT서비스 기업 역시 사업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규모 사업이 부담스럽기는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SW 개발 인력 확보, 수익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앞서 대형 공공 SW사업이 잇따라 유찰된 사례를 감안, DIDC 사업 또한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자 선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IDC는 수행 기업을 선정, 내년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