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휴대용 음악 재생장치 '아이팟' 시리즈 단종 소식을 알린 가운데 20년 전 출시된 아이팟 1세대 모델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에는 애플의 아이팟 1세대 화이트 미개봉 제품이 2만9999달러(약 3800만원)에 올라와 있다.
해당 제품은 아직 비닐을 뜯지 않은 미사용 제품으로, 제품번호와 시리얼 넘버가 기재된 스티커도 그대로다.
판매자는 제품에 대해 “완전히 새것”이라며 “애플 스토어에서 직접 구매하고 한 번도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체 엣시(Etsy)에도 아이팟 1세대 판매글이 올라왔다. 다만 이미 사용 중이었던 제품으로, 가격은 1500달러(약 190만원) 수준이다.
2001년 처음 등장한 아이팟 1세대 판매가는 399달러(약 50만원)였다. 애플은 아이팟에 대해 “최대 1000곡의 CD급 노래를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6.5온스(184g)의 디자인에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시중에 출시된 MP3는 저장 용량이 작아 수십 곡 정도만 저장이 가능했다. 에어팟은 5GB 용량과 10시간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가 강점으로 꼽히며 당시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2004년 기존보다 작고 가벼운 '아이팟 미니'를, 2006년 '아이팟나노(2세대)'를 출시하며 성능을 개선해나갔지만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면서 아이팟은 점차 밀려나게 됐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아이팟 시리즈 마지막 모델인 '아이팟 터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에 남아 있는 재고까지만 판매하고 추가 제품 생산은 이뤄지지 않는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