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 떠나는 기업들…스타벅스·에어비앤비 사업 철수

스타벅스가 러시아 시장에서 전면 철수한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봉쇄에 나선 중국에서 발을 뺀다.

24일 주요 외신은 지난 2007년 모스크바에 매장을 열며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스타벅스가 15년만에 문을 닫는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별도 성명에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앞으로 현지에 (스타벅스) 브랜드를 남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러시아에서 라이선스 사업자 형태로 130개 매장을 운영했다. 모두 매장이 영업을 종료한다. 현재 근무 중인 직원 2000여명에게는 향후 6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한편 재취업을 알선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지 영업과 자사 상품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까지 스타벅스를 비롯해 맥도날드, 르노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 사업을 접었다. WSJ는 전쟁 장기화에 따라 현지 사업을 고수하는 기업에 대한 국제 여론이 악화된 데다 미국, 유럽 등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로 사업 지속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중국 사업을 종료한다.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여름까지 에어비앤비 플랫폼에서 중국 관련 숙박 일람을 삭제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중국 내 직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경영 상황이 어려워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한 것도 타격을 줬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를 봉쇄하면서 관광 시장 회복이 요원해진 것도 시장 철수를 부추겼다.

에어비앤비는 앞으로 중국에서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몇백명 규모 베이징 사무실을 유지하기로 했다.

<AP=연합>
<AP=연합>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