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에너지 안보를 위해 해외자원 개발·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축소됐던 해외자원개발·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공급망 확보 일환으로 기업이 투자하고 정부는 지원하는 형태가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WGC) 개회식 축사에서 “최근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에너지안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입처 다변화로 자원을 비축하는 한편, 민간 중심 해외투자 활력을 높이고 해외자원개발에 관한 산업 생태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게 윤 대통령 판단이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에너지 분야 기업,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의 뜻을 반영해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해외 자원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공급망 안정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조력하는 해외 자원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재무 악화를 이유로 한국광해광업공단 보유 26개 해외 광산 자산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고 이 중 11개 매각을 마무리했다. 같은 기간 산업부 해외 자원개발 융자 예산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믹스와 수소공급망 확대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등을 합리적으로 '믹스(전원별 구성 비율)' 해야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제 에너지 부문은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가 에너지 정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다 장기적 시각을 갖고 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수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 수소 생산 기반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는 탄소감축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수소 생산기반 확보, 천연가스 생산국 협력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가스총회는 3년마다 열리는 가스 분야 최고 권위 민간 국제회의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로 참석한 민간 국제행사다. 미국 엑손 모빌·셰브런, 영국 BP그룹, 독일 유니퍼, 프랑스 토탈에너지, 오만 LNG,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 세계적 에너지 기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대성에너지, SK E&S, 현대자동차, 두산퓨얼셀 등이 참가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