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민간 주도 혁신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대통령실 앞마당을 기업인에게 내줬다.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5대 그룹 총수도 특별히 초청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공제 혜택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코로나19 팬데믹,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등 복합적 도전과 위기에도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 된 중소·벤처기업의 노력을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비에 대한 공제 혜택을 늘려서 중소기업이 미래 신성장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예산 26조3000억원이 포함된 이번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신속하게 집행, 손실을 온전히 보상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중소기업계 대표와 대기업 총수 등 520여명이 참석했다. 1969년에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 33회째를 맞는 중소기업인대회는 코로나 위기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의 중심이 된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을 격려하고 대·중소기업 간 공정과 상생(新동반성장)을 통해 잘사는 대한민국 건설을 다짐하기 위해 개최됐다.
올해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이후 대통령실 경내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계 인사 520여명과 주요 대기업 총수 등 경제계 리더들을 제일 먼저 초청해서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의지를 구현하는 한편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라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해서 기획됐다”고 소개했다.
행사는 유공 중소기업 및 관계자 포상(훈·포장 및 표창 93점), 대·중소기업 상생 퍼포먼스(핸드프린팅), 격려 만찬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장도 의례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배치·구성됐다. 기업인과의 자유롭고 격의 없는 대화가 가능토록 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 설명이다.
격려 만찬도 일반 코스 메뉴가 아니라 전국 8도 특산물을 재료로 한 뷔페식으로 구성됐다. 이사 떡과 용산 대통령실을 형상화한 케이크 등도 제공됐다.
만찬 테이블에는 경제부총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각 부처 장관을 비롯해 비서실장, 5명의 수석비서관 등이 함께 자리했다. 기업인과 격의 없이 긴밀한 소통의 기회를 갖도록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말로만 듣던 대통령 집무실 신청사를 처음으로 와 보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또 다른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난 수년간 중소기업인 대회를 참석했지만 이 정도로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뵌 적이 없었다. 부처 장관들과 기업 현장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눈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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