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인천광역시장 선거와 인천 계양을·경기 성남 분당갑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현재 조금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22~23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4.8%를 기록했다.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42.2%를 얻었다. 두 후보 차이는 2.6%포인트(P)로 오차범위(±4.4%P) 안이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1%였다.
당초 계양을은 이 후보가 다소 유리하다고 평가됐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이 지역에서 5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후보 추격이 이어지며 차이가 좁혀든 모양새다. 다만 '지역 토박이'를 내세웠던 윤 후보가 최근 서울 지역에서 거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선거 결과에 다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다소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같은 기간 경기 성남분당갑 주민 500명을 조사한 결과 안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58.0%였다. 김병관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28.4%였다. 두 후보 격차는 29.6%P로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4.4%P) 밖이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6%였다.
인천광역시장 선거에서는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조금 더 앞선 모양새다.
OBS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21~22일 인천시민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는 47.2%를 얻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9.2%에 그쳤다. 두 후보 차이는 8%로 오차범위(±3.1%P)를 벗어났다.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4.2%로 조사됐다.
재보궐선거에 나선 대선주자급 후보들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최근 판세에 다소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이미 어려움을 각오한 선거였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 관계자는 “정당지지도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이라며 “처음부터 쉽게 생각하고 뛰어든 선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은 기간이 후보가 계양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어필할 계획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측은 '겸손'을 언급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역에서 대장동 문제를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조금 앞선다고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며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결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등 정부·여당에 유리한 정치적 이벤트가 펼쳐진 데다 최근 정당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앞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가 투영됐다는 해석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대선 이후 곧바로 치러지는 선거인 탓에 여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선거”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