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삭유 공급업체, 공구업체, 폐유처리업체, 현장 작업자가 네오스 이동형 절삭유 탱크 청소기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기업 오너, 전문 경영인은 우리 제품을 좋아합니다.”
김윤상 네오스 대표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공작기계전시회(SIMTOS)에서 도발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네오스가 개발한 이동형 절삭유 탱크 청소기 장점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강조한 것이다.
부품 가공공장의 악취는 절삭유와 습동유, 미세칩, 슬러지 등이 절삭유 탱크 아래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악취를 방지하려면 미세칩과 슬러지를 제거하고 절삭유와 습동유를 분리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절삭유 탱크 청소 장비다.
네오스가 개발한 제품은 부품 가공 중 발생하는 마찰열을 줄이는데 들어가는 절삭유를 청소하고 여과하는 장치다. 기존에는 CNC 공작기계 옆에 고정형으로 설치하는 형태였지만 네오스는 이를 이동형으로 개발해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김 대표는 “네오스 제품을 사용하면 절삭유 30%, 공구 사용 비용 5%, 폐절삭유 처리 비용 70%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ESG 경영에도 꼭 맞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네오스는 회사 이력부터 독특하다. 은퇴한 시니어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제조 벤처 회사다. 대표와 직원이 모두 60대 이상이다.
김 대표는 삼성물산 종합상사맨 출신으로 독일 주재원을 거쳐, CNC 공작기계 제조업체 사장을 역임했다. 상사맨으로서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 CNC 기계 제조업체를 운영하며 쌓은 현장 경험이 창업에 밑거름이 됐다. 특히 독일, 덴마크 등 유럽의 장인들로부터 기술 노하우를 배워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이동형 절삭유 필터링 장비를 개발할 수 있었다.
네오스는 새로운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렌털과 디지털화를 통해 차별화에 나서겠다”며 “렌털업체를 선정했고 초기 공급을 위한 장비 제작에도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네오스가 선보인 이동형 절삭유 탱크 청소기는 대당 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영세 부품 가공 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렌털 방식이다. 초기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리스 방식과도 차이가 있다. 공작기계 장비 시장에서 처음 도입하는 렌털 방식이다 보니 전시회를 찾은 기업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 하나의 도전은 디지털화다. 아날로그 기계에 디지털을 접목해 작업 효율 향상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인버터 타입의 콘트롤박스를 개발하고, 이를 절삭유 필터링 장치에 접목했다”며 “자동으로 필터링 속도를 조절하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와이파이 등 통신을 연결해 실시간 작업 데이터를 관리자에게 제공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며 “네오스를 필터링 분야에서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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