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쓰비시전기, 품질 부정 148건 적발

일본 미쓰비시 전자·전기 전문업체 미쓰비시전기가 수십년간 150건에 육박하는 품질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수용은 물론 수출품까지 품질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한국 내 관련 업계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25일 미쓰비시전기 '품질 부정 문제에 관한 조사위원회'가 정리한 3차 중간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효고현 등에 있는 15개 생산거점에서 101건에 달하는 새로운 부정·부적절 행위가 확인됐다. 특히 인프라 사업에 절반 이상이 집중됐다. 미쓰비시전기 주력사업인 사회시스템 33건, 전력·산업시스템 및 빌딩 시스템이 각 10건으로 집계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미쓰비시전기에서 약 40년간 철도용 설비 제조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외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2021년 7월부터 일본 내 22개 생산거점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했다. 같은해 10월과 12월 1·2차 조사에서 각각 2개 거점 18건, 5개 거점 29건의 부정이 보고됐다.

日 미쓰비시전기, 품질 부정 148건 적발

닛케이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쓰비시전기의 일본 생산거점의 70%인 16개 공장에서 148건 부정 사례가 발생했다. 공장자동화(FA), 자동차 관련 기기, 엘리베이터, 전력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에서 품질 부정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품질 검사 이외에설계 관련 부적절 행위도 적발됐다. 미쓰비시전기가 의도를 갖고 행한 부정행위는 66건이다. 관리자들이 인지하고 있던 사례도 15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비시전기 측은 이 같은 내용에 관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쓰비시전기는 지난달 변압기 사업에서도 부정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82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출하한 총 8363대 중 40%가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수용 1589대, 해외용 1795대다. 하지만 미쓰비시전기는 이를 구매한 고객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