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수도권 지하철에 구축한 와이파이용 5세대(5G) 이동통신 28㎓ 기지국이 역당 평균 7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지국 장비당 가격은 2000만~3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각 지하철 역사에 투입된 장비 비용만 최대 2억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김영식 의원실(국민의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5G 28㎓ 기지국은 수도권 지하철역 218곳에 총 1526대가 설치됐다. 가장 많이 구축된 곳은 2호선으로, 총 52개역에 396대가 설치됐다. 두 번째는 5호선으로 56개역에 384대다. 이외에도 7호선 53개역에 380대, 6호선 39개역에 246대, 8호선 18개역에 120대가 각각 구축됐다. 각 노선 길이와 역 개수에 따라 구축된 장비 수에는 차이가 있다. <본지 5월 20일자 1·2면 참조>
각 역에 구축된 28㎓ 기지국은 평균 7대다. 실내용 기지국은 실외용보다 비용이 높은 만큼 장비당 300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지하철 역사당 장비 비용만 최대 약 2억1000만원이 투입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는 전액을 모두 투자하는 만큼 정부의 지하철 5G 28㎓ 와이파이 전국 확대 요청이 부담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장 많은 기지국이 구축된 2호선은 장비 비용만 최대 118억8000만원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전체 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열차 내 5G 단말(CPE)과 무선 접속장치(AP) 비용을 더하면 투자 비용은 더 많아진다. 2호선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열차 내 장치 비용만 29억7000만원으로, 2호선에만 투입된 기지국 장비와 장치 비용만 합해도 약 148억5000만원에 이른다.
이통사 관계자는 26일 “광케이블 비용이나 구축 후 회선료 등이 추가되면 이통사로서는 부담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통사는 이같이 막대한 투자비 부담을 해결할 방법으로 공공 와이파이 사업 등을 활용한 매칭펀드 등의 예산 지원을 과기정통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 지원 방향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이행점검 과정에서 향후 28㎓ 사업 방향이 중요 평가 요소가 되는 만큼 국민 편의성 확대와 28㎓ 활성화 측면에서 이통사와의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노선별 5G 28㎓ 기지국 구축 현황(4월 준공 완료 기준)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